2017년에 이 블로그에 배틀그라운드 팅김 현상을 잡아보겠다고 가상 메모리를 4GB로 고정하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램 8GB 기준으로 그렇게 안내했는데, 지금 다시 보면 모든 PC에 맞는 방법은 아니었어요. 저도 그 설정으로 써 봤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윈도우 11 화면으로 처음부터 다시 정리했습니다. 가상 메모리가 뭔지, 내 설정은 어디서 보는지, 그리고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램 대비 몇 %로 잡아야 효율이 좋은지까지 이야기해 드릴게요. 윈도우 10에서도 방법은 거의 같습니다.

가상 메모리가 뭔가요?
가상 메모리는 페이지 파일(pagefile.sys)이라는 숨김 파일입니다. 램에 올라와 있지만 당장 쓰지 않는 데이터를 드라이브로 잠깐 옮겨서 램에 여유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요. 이때 프로그램이 받을 수 있는 메모리의 한도, 즉 커밋 한도가 램 + 페이지 파일만큼으로 늘어납니다.

주의할 점은 「램 8GB + 가상 메모리 4GB = 12GB」처럼 램 12GB가 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드라이브는 램보다 훨씬 느리기 때문에 가상 메모리는 램을 대신하기보다는 램이 모자랄 때 프로그램이 꺼지지 않게 버텨 주는 안전장치에 가깝습니다.

사진 : Unsplash
내 가상 메모리 설정 확인하는 방법
먼저 지금 내 PC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부터 보겠습니다. 값을 바꾸지 않고 열어 보기만 하니까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 Win + I를 눌러 설정을 열고 시스템 → 정보로 들어갑니다
- 오른쪽의 고급 시스템 설정을 누릅니다. Win + R을 누르고 sysdm.cpl을 입력해도 같은 창이 열립니다
- 시스템 속성 창의 고급 탭에서 성능의 설정 버튼을 누릅니다

출처 : 직접 캡쳐 (시스템 > 정보 화면과 시스템 속성의 고급 탭)
- 성능 옵션 창에서 고급 탭을 누릅니다
- 가상 메모리 항목에 총 페이징 파일 크기가 보이는데, 옆의 변경 버튼을 누르면 설정 창이 열립니다

출처 : 직접 캡쳐 (성능 옵션 > 고급 > 가상 메모리)
열린 창에서 모든 드라이브에 대한 페이징 파일 크기 자동 관리에 체크되어 있으면 윈도우가 알아서 관리하는 기본 상태입니다. 제 PC도 이렇게 되어 있었고, 아래쪽 숫자는 최소 16MB, 권장 9042MB, 현재 8231MB로 나왔어요. 확인만 하실 거라면 값을 건드리지 말고 취소를 눌러 닫으세요.

출처 : 직접 캡쳐 (가상 메모리 창, 자동 관리가 체크된 기본 상태)
지금 얼마나 쓰고 있는지는 작업 관리자에서
Ctrl + Shift + Esc로 작업 관리자를 열고 성능 → 메모리를 누르면 아래쪽에 커밋됨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앞의 숫자가 지금 프로그램들이 약속받은 메모리고, 뒤의 숫자가 아까 말씀드린 커밋 한도입니다.

출처 : 직접 캡쳐 (작업 관리자 > 성능 > 메모리, 커밋됨 60.5 / 71.7GB)
제 PC는 커밋 한도 71.7GB 중 60.5GB를 쓰고 있어서 아직 여유가 있는 상태였어요. 이 숫자가 한도에 가까워질 때만 가상 메모리를 신경 쓰면 됩니다.
그래서 실제로 도움이 되나요?
제 경험으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면 당연한 결과인데, 가상 메모리는 램이 충분할 때는 거의 쓰이지 않고, 램이 모자랄 때 꺼지는 것을 막아 주는 것이지 게임을 빠르게 만들어 주는 옵션이 아니거든요.
Microsoft 문서도 페이지 파일을 늘리라고 하기보다는, 메모리가 모자라 디스크로 내보내는 일이 많아질 때 성능이 떨어진다고 설명합니다. 성능 모니터의 Pages Output/sec이 평소에 0 근처라면 램 부족 때문에 느린 것은 아니라는 뜻이에요. 그런 PC라면 가상 메모리를 만져도 체감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효과를 기대할 만한 경우는 아래 정도예요.
- 작업 관리자의 커밋됨이 한도에 자꾸 닿는 경우: 크기를 늘리면 프로그램이 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커밋됨에 여유가 있는데도 게임이 꺼지는 경우: 가상 메모리가 원인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픽 드라이버나 과열을 먼저 보세요
- 평소에 문제가 없는 경우: 굳이 만질 필요가 없습니다

램 대비 몇 %로 해야 효율이 좋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효율이 가장 좋은 고정 비율은 없습니다. Microsoft 문서에서도 페이지 파일 크기는 컴퓨터마다 달라서 일반화할 수 없다고 하고, 램의 몇 배로 하라는 공식 기준도 따로 제시하지 않아요.
다만 참고할 만한 숫자는 있습니다. 윈도우 10과 11이 알아서 관리할 때는 최소 크기를 사용 기록과 램의 약 1/8 정도(최대 32GB)에서 정하고, 최대 크기는 램의 3배 또는 4GB 중 큰 값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예전부터 자주 들어 보신 램의 1.5배는 다른 정보가 전혀 없을 때의 출발점으로 소개된 숫자였어요.
| 내 램 | 옛 기준 출발점 (1.5배) | 시스템 관리 최대 (3배) |
|---|---|---|
| 8GB | 12GB | 24GB |
| 16GB | 24GB | 48GB |
| 32GB | 48GB | 96GB |
| 64GB | 96GB | 192GB |
위 표는 공식 권장값이 아니라 계산해 본 예시입니다. 실제 최대 크기는 드라이브 용량의 1/8 이내로도 제한돼요. 그래서 저는 비율보다 커밋됨 여유로 판단하는 쪽을 추천드립니다.

그래도 숫자가 필요하다면
기본값으로 두었는데 커밋됨이 한도에 자꾸 닿아서 직접 정해야 한다면, 램 16GB 기준으로 처음 8192MB, 최대 16384MB(램의 50%~100%) 정도에서 시작해 보세요. 이것도 정답이 아니라 시작점이고, 무거운 작업을 하면서 커밋됨에 여유가 생겼는지 확인하며 조금씩 조절하시면 됩니다. 단위는 MB이고 1GB는 1024MB예요.
참고로 전체 메모리 덤프를 쓰는 경우에만 램 크기 + 257MB 이상이 필요한데, 일반 사용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2017년 글에서 말씀드린 4096MB 고정은 그때 제 PC에 맞춘 값이었으니 지금은 따라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크기를 직접 정하는 방법
위 설정 창까지 열었다고 가정하고 순서대로 말씀드릴게요.
- 모든 드라이브에 대한 페이징 파일 크기 자동 관리의 체크를 풉니다
- 드라이브 목록에서 C:처럼 빠른 내장 SSD를 선택합니다
- 사용자 지정 크기를 선택하고 처음 크기(MB)와 최대 크기(MB)를 입력합니다
- 설정 버튼을 누르고 확인을 누릅니다
- 다시 시작하라는 안내가 나오면 재시작합니다

입력 칸이 흐려서 눌리지 않는다면 맨 위의 자동 관리 체크를 먼저 풀어야 합니다. 바꿨는데 오히려 불안정하다면 같은 창에서 자동 관리에 다시 체크하고 재시작하면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바꾸기 전에 원래 상태를 한 번 적어 두세요.
게임이 튕기거나 메모리 부족이 뜰 때
- 게임을 켠 상태에서 작업 관리자 → 성능 → 메모리의 커밋됨을 확인합니다
- 한도에 가까우면 브라우저 탭과 백그라운드 프로그램을 먼저 닫습니다
- 가상 메모리를 꺼 두었다면 다시 자동 관리로 켭니다
- 그래도 모자라면 위에서 말씀드린 방법으로 크기를 늘립니다

이렇게 해도 계속 모자라다면 가상 메모리의 문제가 아니라 램 용량이 부족한 것입니다. 이럴 때는 램 업그레이드 전 체크리스트를 먼저 보시고 규격부터 확인하세요. 게임 프레임이 신경 쓰이신다면 모니터 주사율 확인 방법도 같이 보시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가상 메모리를 끄면 게임이 더 빨라지나요?
빨라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끄면 커밋 한도가 램보다 조금 작아져서 오히려 불안정해질 수 있고, 크래시 덤프도 만들어지지 않을 수 있어요. 끄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램이 64GB인데도 페이지 파일이 있어요. 정상인가요?
정상입니다. 윈도우가 관리하는 기본값이라 램이 많아도 만들어집니다. 제 PC도 램 64GB에 약 8GB(8231MB)가 잡혀 있었어요.
SSD에 두면 수명이 줄어들지 않나요?
빠른 내장 SSD에 두는 쪽이 낫다고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명이 걱정되신다면 SSD 수명 괴담 진실 글에서 가상 메모리와 수명 이야기를 따로 정리해 두었으니 참고해 주세요.
정리
가상 메모리는 만지면 빨라지는 마법의 옵션이 아니었습니다. 평소에는 기본값 그대로 두고, 커밋됨이 한도에 닿아서 프로그램이 꺼질 때만 크기를 늘려 보세요. 램 대비 몇 %가 좋은지 궁금하셨다면 비율보다 커밋됨 여유가 더 정확한 기준입니다. 그래도 늘 모자라다면 램을 늘리는 쪽이 근본 해결이에요.
이 글은 2026년 10월 기준이며, 윈도우 10은 2025년 10월 14일에 지원이 끝났고 개인용 확장 보안 업데이트(ESU)는 2027년 10월 12일까지 이어집니다. 화면과 메뉴 이름은 윈도우 버전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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